매설배관
포항, 경주 지진뿐만 아니라 튀르키예나 일본 노토반도 지진 현장의 복구 보고서를 뜯어보면 늘 똑같은 비극이 반복됩니다. 건물이나 지상 구조물은 끄떡없이
도심지 지하를 파보면 그야말로 거대한 미로입니다. 전력 케이블, 광통신선, 상수도관, 지역난방 열수송관, 그리고 고압 도시가스관까지 국가 핵심 인프라가 흙속에 빽빽하게
바닷가 해안선 근처에 지어진 발전소, 정유공장, LNG 인수기지 주변 배관망을 둘러보다 보면 엔지니어들의 한숨이 가장 깊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육상 도로
도로 밑이나 플랜트 지중에 묻힌 배관을 굴착해 비파괴 검사를 진행할 때 현장 검사관들이 가장 애를 먹는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두꺼운
지하 매설배관을 관리할 때 흔히 저지르는 가장 큰 착각 중 하나는 “배관 바깥쪽에 3LPE 피복 잘 입히고 전기방식(CP)만 짱짱하게 걸어두면
도시가스관이나 광역 송유관 노선을 따라가다 보면, 도심지 도로 밑을 지나는 구간도 많지만 깎아지른 산등성이(능선부)나 하천 둑방길, 숲풀이 우거진 비포장 험지를
도심지 중·저압 도시가스 지선이나 상수도 배관 매설 현장을 가보면, 예전처럼 무거운 쇠 파이프 대신 샛노란 색이나 짙은 검은색에 파란 줄이
한겨울 아파트 단지와 빌딩에 100℃가 넘는 뜨거운 온수를 실어 나르는 지역난방 열수송관, 혹은 영하 162℃의 초저온 액화가스를 이송하는 LNG 배관을
도시가스를 수십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거나 공장에 원유를 공급하는 대형 수송 배관에 새로운 분기 라인을 연결해야 하거나, 밸브를 긴급 교체해야 할
보통 지하 매설배관의 안전을 고민할 때 사람들은 ‘지반 침하(싱크홀)’나 상부 하중으로 인한 찌그러짐을 먼저 떠올립니다. 무거운 흙과 아스팔트가 짓누르고 있으니